기업 어려움 해결… 전북 ‘1기업-1공무원 전담제’ 안착

입력 2023-02-21 04:02
김관영 전북지사가 20일 언론브리핑을 갖고 기업 애로해소를 위한 '1기업-1공무원 전담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 군산에 있는 성일하이텍은 새만금산단에 공장을 신축하면서 전력을 9.2㎞ 떨어진 군공변전소에서 공급받아야 했다. 이 경우 공사비가 92억원이나 들어갈 상황이었다. 전북도가 회사를 직접 방문해 이 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새만금개발청,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수차례 방문·설득한 결과 현장에서 2.3㎞에 있는 비응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게 됐다. 이로 인해 66억원의 사업비가 절감되고 공장이 제때 가동될 수 있었다.

전북도가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2개월여만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20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연말연시 각 기업을 방문해 430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 가운데 138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을 기업애로해소 태스크포스 단장으로 해서 기업애로해소지원단 전 직원, 34개 처리부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검토해 이 문제를 최우선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사무관 이상 간부와 기업지원부서 직원 500명이 전북도 성장사다리 선정기업 등 500개 기업을 상대로 주 1회 유선, 월 1회 면담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접수된 애로 사항은 인력 수급 문제 95건을 비롯해 자금 조달 74건, 마케팅 등 판로개척 47건, 제도개선 43건 순이었다.

도는 자금·인력에 대한 호소가 많자 전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중소기업 육성자금 등 신청철차 및 방법, 인건비 지원사업 등을 안내하고 기업이 자금을 신청하고 인력을 채용할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결에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항은 완주테크노밸리 산단 내 입주업종 변경 요청, 고금리로 인한 중소기업 육성자금 원금상환 유예, 특장차 전문단지 내 전신주 높이 문제 해결, 외국인 근로자 장기근속을 위한 제도 개선 등으로 조사됐다. 1년 이상 중장기 사항은 출퇴근 셔틀버스 등 편의 제공, 지방투자보조금 지급기준 개선, 축산물 위생검사 통합운영,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시 기업당 한도 확대, 진출입로 확장, 대중교통 증편 등이었다.

도는 향후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각 애로사항에 대해 ‘방문-면담-처리-안내’를 통해 적극 풀어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는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며 “기업과 지속적 소통을 통해 전라북도에서 기업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