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준용 없어도 승승장구… 지옥의 6경기 다섯번 웃었다

입력 2023-02-20 04:02
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가운데)이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5라운드 안양 KGC와의 맞대결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9일 동안 6경기가 몰린 ‘지옥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전 포워드 최준용의 부상 공백에도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에 불의의 일격을 가하며 5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GC를 맞아 85대 79로 승리를 거뒀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최성원과 허일영도 승부처마다 달아나는 3점슛으로 일조했다.

당초 SK의 이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3연승 중이긴 했지만 팀 사상 최다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KGC를 상대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준용은 이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족저인대 부위에 통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벤치에서조차 ‘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란 반응이 나왔다.

예상은 주말 체육관을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뒤집혔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응집력 있는 수비를 과시하며 근소한 리드를 잡은 뒤 줄곧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끌고 갔다.

KGC의 추격도 만만치는 않았다. ‘SK 킬러’ 렌즈 아반도와 오마리 스펠맨은 연신 호쾌한 덩크를 선보이며 승기를 가져오려 최선을 다했다. SK가 한 발 앞서 가면 KGC가 이내 따라붙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판가름났다. 핵심은 수비 집중력이었다. 73대 72 초접전 상황에서 워니의 연이은 리바운드와 블록이 각각 최부경·오재현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SK는 6점차 리드를 잡았다. KGC가 팀 파울 상황을 이용해 다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SK는 최부경, 최원혁의 연속 득점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4연승에 성공한 SK는 9일간 6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5승 1패를 거두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창원 LG와의 격차는 1경기 반으로 좁혔다. KGC는 연승 행진을 ‘10’에서 멈추며 매직 넘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9위와 6위 간 일전에선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전주 KCC에 81대 79로 승리했다. 이대성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성공시켰고 이대헌, 머피 할로웨이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KCC는 이날 패배로 수원 KT에 6위 자리를 내줬다. 라건아의 대기록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는 통산 득점을 1만293점으로 늘리며 김주성 현 원주 DB 감독대행을 제치고 KBL 통산 득점 3위에 올랐다.

고양 캐롯은 최하위 서울 삼성을 92대 86으로 꺾고 5위 입지를 굳게 다졌다. 디드릭 로슨이 34점 14리바운드, 주포 전성현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