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예치금 6개월만에 5조원 감소… 해지자 급증

입력 2023-02-20 04:03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만든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반년 만에 5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 감소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줄고 해지자는 불어났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가입자는 2774만명으로 지난해 6월(2860만명)에 비해 86만명 줄었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지난해 1월 25만명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에는 5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통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처럼 길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