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DJ 최동욱 별세

입력 2023-02-20 04:04

‘국내 1호 DJ’ 최동욱(사진)씨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그는 군 제대 후 종로 2가의 뮤직홀(음악감상실) ‘디쉐네’에 가서 “음악을 말로 소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당시는 턴테이블에 레코드를 틀고 곡명은 흑판에 쓰거나 유리창에 앨범 재킷을 게시하던 시절이었다. ‘말로 음악을 소개’하는 게 인기를 끌자 화신백화점 3층의 뮤직홀 ‘메트로’나 충무로의 ‘카네기’ ‘세시봉’에서도 고인을 불렀다. 1963년 동아방송(DBS) 공채 1기 프로듀서(PD)로 입사한 고인은 이듬해 ‘탑툰쇼’로 제작과 진행을 동시에 맡으며 라디오 DJ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 방송에 처음으로 DJ가 태어난 것으로,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는 이 해를 국내 DJ 탄생 원년으로 삼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