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훈련에선 문재인정부 당시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폐지했던 독수리연습(Foal Eagle·FE)을 5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 예고에 북한은 즉각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반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한 미 연합훈련은 내달 중순부터 1·2부 구분 없이 11일간 연속으로 실시한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등 고강도 위협 상황을 묘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을 적용한 북한 예비전력의 실질적 위협을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5월 중단됐던 독수리연습도 5년 만에 부활한다. 독수리연습은 한·미 양국 군이 후방지역 방어 작전과 주요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 공동위기관리를 통한 전쟁억제 및 위기 완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연합연습 시행방법 개선을 통해 실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힘을 시위하고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의 선택이라면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