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김, KTX 도로 의혹”… 金 “가짜뉴스 민주당식 DNA”

입력 2023-02-17 04:07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명이 16일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맞붙었다. ‘양강’ 후보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김 의원의 ‘울산 KTX 연결도로’ 의혹을 두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어제 TV토론에서 김 의원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땅값을)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고 직격했다. 해당 의혹은 KTX 울산역 연결도로 노선계획이 김 의원이 소유한 임야를 지나도록 변경되면서 김 의원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다.

안 의원은 “다음 당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김 의원은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의 의혹 제기에 연설회장은 환호와 항의가 교차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김 의원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 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전당대회에 횡행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저 김기현을 잡겠다고 문재인이 청와대와 경찰을 총출동시켜서 1년반을 뒤졌다. 영장 신청만 39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다 나왔던 얘기다. 재탕 삼탕 사탕, 이제 사골탕까지 다 끓인 모양인데, 이 민주당식 프레임으로 내부 총질하는 후보를 용납하겠나”고 되물었다

김 의원 측은 “해당 임야는 1998년 2월에 매입했다”며 “이 임야를 지나는 KTX 도로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3월 이후”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이어 “해당 임야의 현재 시세는 평당 3만원대 내외로 ‘1800배’ 시세 차익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자신이 호남 지역(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천 후보는 “호남을 핵심 지역으로 삼아 전국 선거에서 이길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상생형 광주복합쇼핑물을 만들고 새만금 메가시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수 기자, 광주=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