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라고 불리는 스페인 국적의 유의배 신부(루이스 마리아 우리베)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또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 출연해 10년 간 장학생을 후원해 온 손재한 ‘한성 손재한 장학회’ 이사장과 동아대 발전기금으로 150억원 가량의 개인 주식을 기부 한 강병중 넥센 그룹 회장, 30여년 간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 113억원을 기부하고 떠난 의사 고(故) 장응복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각각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회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갖고 유 신부를 포함한 4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는 등 국민포장(1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7명)을 각각 전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인 유 신부는 한센인과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봉사로 헌신했다. 유 신부는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 동안 한센인을 돌봐왔다.
36년간 무료로 저소득층·탈북민 등에게 430차례 심장 수술을 해준 박국양·조태례 부부(대통령 표창), 난치병을 겪고 있음에도 17년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과 노인 목욕 봉사 등을 한 신웅선·안영숙 부부(국무총리 표창) 등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수상자들에게 직접 훈장 등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인사를 전했다. 행사에는 수상자 19명을 포함해 수상자 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법과 제도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면서 “여러분의 희생, 헌신, 봉사가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켰다”고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민을 대표해 포상을 수여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 신부는 “주님이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셔서 자비를 행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게 있어서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다”며 “이 감미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의사인 박국양씨는 “저의 평생 모토는 ‘의사의 24시간은 환자용’이라는 것”이라며 “심장병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보람이고 긍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이 추천한 620건의 사례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