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이탈 KB ‘봄 농구’ 물거품

입력 2023-02-17 04:06
청주 KB스타즈의 간판 박지수가 작년 12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해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개 팀이 사실상 정해졌다. 간판 센터 박지수가 빠진 KB는 추락을 거듭해 자력 진출 가능성을 잃었고,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남은 건 2~4위 간 순위 싸움이다.

올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 둔 KB는 16일 기준으로 4위 BNK에 4.5게임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다. BNK는 이날까지 KB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KB가 잔여 일정을 전승으로 마무리한다고 가정해도 BNK가 1경기만 잡아내면 양 팀의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전날 최하위 하나원큐에 당한 13점 차 패배가 사실상 마침표였다. KB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넉넉히 앞서고도 잦은 턴오버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슛 성공률도 골밑과 외곽을 가릴 것 없이 밀렸다. 반면 하나원큐는 에이스 신지현과 김애나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지난달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올스타전 직후 하나원큐와 BNK,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후반기 네 경기를 내리 잡아냈을 땐 상승세가 확연했다. 그 중심에 박지수가 있었다. 4경기 동안 평균 15득점 12.5리바운드를 챙겼다.

이달 1일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 박지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며 시즌 초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한 당일을 포함해 이달 들어 KB는 1승 4패에 그치며 스스로 무너졌다.

남은 리그 일정의 최대 화두는 2~4위 간 순위 다툼으로 압축됐다.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은 원정 경기 핸디캡을 안은 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둔 우리은행과 정면 대결을 벌여야 한다. 당장 세 팀 간 경쟁에서 유리한 쪽은 삼성생명이다.

그러나 3위 인천 신한은행이 턱밑까지 따라붙어 있다. 선봉장은 김소니아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기자단 투표 결과 김소니아가 5라운드 MVP에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총 93표 중 78표를 얻은 그는 앞선 3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에만 두 번째로 라운드 MVP에 뽑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