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 따른 통신서비스 장애를 잇달아 겪으면서 대외 신뢰도가 추락하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다. LG유플러스는 유심(USIM) 무상교체 등의 직접적 보상안을 내놓았다. 또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이 연 1000억원으로 늘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보 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오류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중대한 사안으로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사이버 공격으로 총 29만명가량의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중복 유출 등을 고려한 피해만 59만건에 달한다. 해킹 세력은 고객정보 3000만건 이상을 인트라넷 네트워크로 획득했다면서 해당 정보를 판매하겠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에는 총 5차례에 걸친 유선 인터넷망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 간 연결신호를 활용해 통신망 장비를 공격하는 디도스로 추정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책임자(CISO·CPO)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재편하고 보안 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계, 보안 컨설팅 기업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위원회를 만들어 내부 문제점도 점검한다.
특히 빠른 시일 안에 정보보호 투자액을 1000억원으로 늘린다. 고객 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피해 고객에게 책임 있는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와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피해 보상안을 마련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고객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계획 중이다.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황 대표는 “뼈를 깎는 성찰로 고객에게 더 깊은 신뢰를 주고 보안과 품질이 가장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