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아스널을 꺾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아스널에 1위 자리를 내준지 103일 만이다. 아스널의 독주체제가 무너지면서 EPL 선두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맨시티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EPL 1위와 2위 팀 간의 맞대결인 데다, 승패 여부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바뀔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EPL 3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와 2003-2004시즌 이후 1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1위 쟁탈전’에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실수 한방에 깨졌다. 맨시티는 전반 24분 아스널의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부정확한 백패스를 가로챈 케빈 더브라위너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앞서갔다.
아스널은 전반 42분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에디 은케티아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부카요 사카가 골로 연결했다.
두 팀은 후반에도 치열하게 맞섰다. 수차례 공격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다. 균형이 깨진 건 후반 26분이었다. 일카이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잭 그릴리시가 골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쐐기 골까지 뽑아냈다. 홀란은 더브라위너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추격을 시도했지만, 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하면서 패배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16승 3무 4패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아스널은 승점 51점으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5일 선두에 올라섰던 아스널은 103일 만에 자리를 내줬다.
아스널은 비록 선두를 내줬지만, 맨시티보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태기 때문에 언제든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점을 감안해 “아직 아스널이 1위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에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며 “선수들에게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추가 득점 기회가 3차례나 찾아왔으나 성공시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난 그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