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SK 후원으로 첫 전파를 탄 ‘장학퀴즈’가 18일 방송 50주년을 맞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낮에 방송 예정인 EBS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인재의 비밀’에서 “장학퀴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 코드였다. 어느 때보다 변화의 파고가 높은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이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방송은 최첨단 확장현실(eXtendedReality: 가상·증강·혼합 현실을 구현한 3차원 버추얼 영상기술) 기법으로 촬영됐다. 과거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당시 출연자와 현재 출연자들이 50년 시공을 뛰어넘어 퀴즈 대결을 펼친다. 18년간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전 아나운서와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도 출연한다. MBC에서 처음 시작한 장학퀴즈는 1997년 EBS로 옮겨 방송을 이어왔다. 1993년에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동안 2344회가 방영됐는데 출연자만 2만5000여명, 방송시간은 2000시간에 달한다. 역대 출연자 중에는 배우 송승환, 가수 김동률, 국회의원 김두관 등이 있다.
SK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대한민국의 미래는 인재 양성에 있다”는 인재보국(人才報國) 경영 철학에 따라 장학퀴즈를 50년간 후원해왔다.
SK는 장학퀴즈 후원을 비롯해 서해개발(1972년) 한국고등교육재단(1974년) 최종현학술원(2019년) 등을 설립하면서 인재양성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젊은 인재의 해외 유학을 지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1호 장학생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최종현 전 회장은 한국 사회 전체를 위해 시민적 책무를 다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큰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