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손에 닻 내린 ‘이강철호’… “컨디션 관리에 주력”

입력 2023-02-16 04:03
이정후, 김광현(왼쪽부터) 등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한데 모여 본격적인 합동 훈련에 돌입했다. 개막까지 20일 남짓 남은 기간 부상 없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웨스트워드 룩 윔덤 그랜드 리조트에 집결했다.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을 제외한 28명의 선수 전원이 모였다. 둘은 다음 달 초 차례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각자 소속팀에서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던 이들은 비행기와 차량 등을 이용해 이날 속속 숙소에 도착했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가장 먼 길을 달려왔다. 이들은 각각 호주, 일본, 괌에서 훈련하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에 도착했다. 북미 대륙 반대편의 동부 플로리다에 캠프를 꾸린 SSG 랜더스 선수들도 만만찮은 이동 거리를 소화했다. 같은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다른 다섯 팀 선수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합류했다.

향후 대표팀은 만만찮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합동 훈련 이틀 차인 17일 NC 다이노스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총 4개 팀과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후 일시 귀국해 숨만 돌리고 다음 달 4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 뒤엔 본선이 기다린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이날 숙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렇기에 합동 훈련의 방점은 자연히 ‘컨디션 관리’에 찍혔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인 만큼 기술적으론 다 검증되지 않았느냐”며 “최대한 자기 컨디션을 잘 찾아서 (본선에) 가는 데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해 훈련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부상 주의보도 발령됐다. 원래 같으면 따뜻해야 할 현지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는 탓이다. 최근 기온이 급락하며 우박까지 내렸고, 이날도 쌀쌀한 바람이 적잖이 불었다. 이 감독은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연습경기 시에도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이닝·투구 수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가장 먼저 마주할 상대는 호주다. 첫 경기라는 상징성 이상으로 중요한 일전이다. 같은 조의 일본이 ‘역대 최강 전력’을 꾸렸다고 자신하는 만큼,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나머지 세 팀에게 일격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 중에도 비교적 강팀인 호주에 덜미를 잡히지 않는 게 필수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 대표팀이 우위지만 이변을 경계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MLB닷컴이 뽑은 이번 대회 최고 외야수 세 명 안에 든 이정후는 “(일본전보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일단 호주전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