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도 1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기 둔화 탓에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 더 매서운 ‘고용 한파’가 불어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지난해 1월 취업자가 113만5000명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60세 이상은 97.3%(40만명)에 달했다. 반면 30대와 50대는 각각 1만7000명, 10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5만1000명, 6만3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3만5000명 감소했다.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영향이 겹치면서 도·소매업(-6만1000명)과 건설업(-3만9000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취업자 수도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숙박·음식점업(21만4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 취업자는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월부터 취업자 수 증가는 둔화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 일자리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올 상반기 중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100만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고용 대책을 논의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