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목회자를 키워내는 신학대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교단마다 사태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는 산하 신학교인 한일장신대(총장 채은하) 내홍이 악화되면서 사태 봉합에 나섰다. 예장통합에 따르면 총회 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한일장신대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현재 한일장신대는 채은하 총장과 이사회 사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채 총장은 지난 3일부터 열흘 넘게 이사회에 맞서 금식기도를 진행했다. 이후 보직교수들과 직원, 동문이 금식기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채 총장은 “이사회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4명을 한꺼번에 재임용 탈락시켰고, 사립학교법 절차를 무시한 채 총장 직위해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사회는 반박 보도문에서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재임용 탈락은 학교 경영에 위험을 초래하는 사안으로 당사자들의 법적 책임과 관계가 있다”며 “총장 직위해제는 업무수행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사회 A목사는 “이사회 전체 합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문서”라며 모든 이사가 같은 뜻은 아니라고 전했다.
예장통합은 화해조정위원회를 통해 양측의 입장을 수렴하면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순창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신학교육부 임원들은 금식기도 중인 채 총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후배인 채 총장의 건강이 염려돼 인도적인 차원에서 방문했다”며 “화해조정위를 비롯해 신학교를 담당하는 부서인 신학교육부의 의견을 참조해서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화해를 이루는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렛대학교(총장 김경수)는 현직 교수 및 은퇴 교수 30여명이 지난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나사렛대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감독 윤문기 목사) 신학교다. 교수들은 학교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2015년 이후부터 임금을 동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교수는 “당시 학교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호봉이 올라간 만큼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한 것이지 임금 동결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임금도 임금이지만 학교가 합리적으로 건전한 운영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임금동결을 할 수는 없다. 공청회를 여는 등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법정에서 내용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