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보류

입력 2023-02-16 04:05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 정차한 버스에 요금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상반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15일 “지속되는 고물가로 가중되는 서민 가계부담을 완화하고, 정부의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기조에 호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했다”며 “다만 시의회 의견 청취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위한 행정절차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4월쯤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300~4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인상 자제 요청에도 버스 거리비례요금제 도입만 철회했을 뿐 요금 인상에는 관철 의지가 강했다. 대중교통의 누적 적자 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확정하자 시는 하반기에 인상을 추진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기획재정부가 도와주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을 400원에서 200원으로 낮출 수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