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로 삶에 공감해주고 함께해주는 ‘한 사람’이라고 본다. 이런 이유로 영적 건강성을 북돋아주는 멘토링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선한울타리’는 보육원을 퇴소한 2명의 청년과 샘물교회 성도들이 멘티·멘토로 결연하면서 시작됐다. 신앙훈련, 주거·취업·교육·의료 지원 등 일체의 활동이 성도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역은 멘토링이다. 멘토와 멘티가 처음 1년간 매주 교회에서 식사하며 대화하고, 2년 차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현재 샘물교회뿐 아니라 지구촌교회 남서울은혜교회 등 12개 교회가 동참하고 있으며 90여명의 청년이 자립을 준비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멘토링 사업인 ‘마이리얼멘토단’은 자립준비청년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멘토링 단체다.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로 11명의 멘토단이 꾸려져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기획한 다양한 멘토링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준비 청소년의 자립 과정과 진로 설계를 돕는다.
사단법인 야나(YANA·You Are Not Alone)는 최근 자립준비청년이 멘토와 건강한 관계를 맺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멘토·멘티가 함께하는 나들이 가정체험 등을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올 하반기에 자립준비청년 1000여명을 위한 심리상담, 멘토링, 네트워크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교계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보육원 환경이 중요하며, 이들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또 자립준비청년과 후원자를 서로 연결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구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선한울타리 설립자인 최상규 장로는 “자립준비청년을 돕고 싶은 후원자들은 많은데, 정작 이 둘 사이를 연결해줄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기아대책 관계자도 “자립준비청년의 사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아영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