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과 노예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종은 타인에게 수고를 제공한다. 노예는 주인에게 완전히 소유권을 넘긴 존재다. 헬라어 ‘둘로스(Dulos)’는 개역한글 성경에서 종으로 번역됐는데, 신약학자 머리 해리스는 노예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노예란 단어는 부정 어감이 더 강하다. 노예가 된다는 건 자유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둘로스를 ‘그리스도의 노예’로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1세기 그리스 및 로마제국의 노예제 기반 사회의 맥락을 소개한다. 그리스도의 노예가 될 때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역설을 제시한다.
김동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