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진심 용진이형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

입력 2023-02-15 04:02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4일(한국시간)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를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부터 김광현, 최정, 정 부회장, 최지훈, 김민재 코치. SSG 랜더스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올 시즌 전망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프로야구 전반에 관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산업화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며 자신과 SSG가 이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14일(한국시간) SSG가 스프링 캠프를 꾸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를 방문했다. 이틀 전에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이날 선수단 격려차 현장을 다시 찾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라고 단언했다. 강점으론 끈끈한 조직력을 꼽았다. “우린 사실 작년에도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고 입을 뗀 그는 “(대신) 다른 팀보다 이기고 싶은 집념,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작년만큼만 해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SG는 지난해 리그 출범 이래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약점인 불펜을 겨우내 강화하지 못한 탓에 앞서 일부 전문가로부터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정 부회장은 성적 이상으로 탐나는 목표로는 ‘팬들의 사랑’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우승 소감을 밝혔을 때 홈 관중 동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기뻤다고 말씀드렸다”며 “올해도 가장 욕심 나는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홈 경기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8만1546명의 관중이 들었다.

팀 자랑으로 여념 없던 정 부회장은 자신의 행보가 팬과 언론에 이례적으로 비치는 상황에 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단주라면 응당 팀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그래야 리그 전반의 수준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또 프로야구가 자생적 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앞둔 팀 내 주요 선수들을 격려한 그는 이어진 훈련 모습을 한동안 참관하다 자리를 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더불어 대표팀 투수조 맏형을 맡은 김광현은 이날 정 부회장 앞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캠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훈련 시설을 점검하고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우리도 체계적으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랍스터와 LA갈비 등 구단 관계자들에게 대접한 만찬 메뉴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정 부회장 못잖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전날 호주 시드니에 마련된 두산 베어스 캠프를 찾았다. 조용히 선수들을 지켜본 그는 훈련이 마무리된 뒤 이승엽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단을 만나 격려금을 건네고 ‘베어스다운 야구’를 당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