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대전 충남 충북 세종 충청권이 조직위 소재지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5월쯤 해산된다.
공동유치위는 조만간 조직위 소재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입장이 엇갈려 평가를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확정 직후 불거졌던 경기장 배분 등을 둘러싼 시·도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4개 시·도가 조직위 소재지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수 백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위 출범 초기에는 100여명 안팎이지만, 대회 개최가 임박해오면 400~500명의 직원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대회 계획, 조직 및 개최의 큰 그림을 그리고 대회 및 조직 운영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국제 대학 스포츠 연맹(FISU)에 제출해야 한다. 조직위 엠블럼, 마스코트, 중계권 협상 등도 이에 포함한다.
소재지는 3월 중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항목은 규모, 경제성, 접근성, 편의성 등이다. 4개 시·도는 유치위에 조직위 소재지 후보지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진 충북도만 적극 나선 상황이다. 충북은 대전과 충남, 세종에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를 처음으로 제안했고, 접근성이 좋은 KTX오송역을 바탕으로 명분과 당위성이 앞선다는 입장이다. 세종과 대전, 충남은 별다른 입장 없이 관망하는 분위기다.
조직위원장 선임도 관심사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를 만들고 집행위에서 초대 조직위원장을 선출한다. 집행위원장은 당연직으로 시도지사가 맡게 된다.
2027충청세계대학경기대회는 2027년 8월에 12일 동안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세종 3곳 등 30곳의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 종목은 양궁, 체조, 수영, 유도, 태권도 등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메인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충북 청주에는 유일하게 체육관이 신축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2027충청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유치 확정 후 6개월 이내에 설립돼야 한다”며 “조직위는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 개최도시, 대한체육회 등 100여명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대전=홍성헌 전희진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