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선교 진두지휘한 ‘스타’ ‘기독장군’ 스토리 책으로 낸다

입력 2023-02-15 03:06

해군 출신의 강희승(63·준장·사진) 장군은 37년 군 생활 동안 ‘해군 전략통’으로 인정을 받았다. 제10대 해군진해기지 사령관을 비롯해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이력을 쌓았다.

강 장군을 나타내는 또 다른 수식어는 ‘기독장군’이다. 독실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전체 군 복무 기간의 절반 정도를 군 선교에 매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 장군은 14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통해 평생의 신앙을 가질 수 있었다”며 “해군으로의 인도하심을 받았고, 영적인 눈으로 선교의 ‘황금어장’인 군대를 바라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방부에 근무할 당시 해군중앙교회를 세웠고, 진해기지 사령관일 때는 해군소망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이 교회들은 현재 복음 전파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현역 시절 장병들을 전도하기 위해 만든 ‘사명선언문’의 내용은 그에게 특별하다. ‘무신론자를 신자로, 유신론자는 성경공부를 통해 더욱 성숙한 신자로, 신자들은 함정에 나가 전도하는 하나님의 군사로.’ 이같은 사명을 품고 그는 해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근무할 때 1700명에 불과했던 진중세례자를 3배가 훌쩍 넘는 7000명 가까이 끌어올렸다.

강 장군은 특별한 은혜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가 근무하는 부대에서는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살아 역사하심이었다. 순종하며 길 잃은 어린 양을 찾아 사역을 했더니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전했다.

강 장군은 조만간 ‘좋은 친구 나쁜 친구’(규장)라는 제목의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 책에 나라를 지킨 기독장군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큰 공적을 세운 해병대 김성은, 공정식 장군과 해군의 창시자인 손원일 장군 등이다. 강 장군은 “한국 근대사의 위대한 영웅인 장군들의 배경에는 신앙심이 있었다”며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