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동화로 전하는 ‘은혜’… 어린이들 가슴에 희망·사랑 싹트길

입력 2023-02-18 03:08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김수영씨가 최근 국민일보 기독교브랜드대상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며 환히 웃고 있다. 김수영 작가 제공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동화작가)인 김수영(인천제일교회 권사)씨는 요즘 축하 인사를 받기 바쁘다. 지난 11일 ‘제45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 상은 한국아동문학회가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작품집을 펴낸 동시작가 1명과 동화작가 1명에게 수여한다. 한국아동문학회는 1953년 1월 10일 창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학 단체다. 강소천 박목월 이원수 윤석중 김요섭 등이 창립 구성원이다. 김 작가의 작품 ‘청국장 파티’는 문단 등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청국장은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겨울에 인기 있는 대표 음식인데 우리 어린이들이 별로 안 좋아 하기 때문에 ‘그렇지, 청국장에 대한 동화를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어린이들이 재밌게 읽으면서 청국장을 좋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어요.”

2007년 동화작가로 등단한 김 작가의 삶은 늘 어린이와 함께하고 있다. 그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소박한 꿈이 있었다. 동시를 써서 동요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아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그 꿈을 이뤘고 또 큰 상을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 책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옛날이야기를 창작했고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를 많이 썼다. ‘춤추는 마을버스’ ‘그래 그래’ ‘천사의 섬에 핀 꽃’ ‘청국장 파티’ 등이 있다.

김수영 작가(가운데)가 기독교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인천제일교회 김형규 목사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수영 작가 제공

그가 쓴 동화 ‘천사의 섬에 핀 꽃’은 섬마을 전도자이자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림과 동화로 엮었다. 문 전도사와 관련한 동화를 직접 구연하거나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문 전도사를 잘 모르는 이들이 그가 들려준 동화를 듣고 순교 신앙을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로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남편이 뜻하지 않은 위암 수술을 받고 인천에서 경기 여주로 귀촌했다. 이후 김 작가의 삶은 더 바빠졌다. 여주 세종문화재단 지원 사업으로 농촌 어린이에게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또 여주의 쌀과 도자기에 관한 이야기 ‘춤추는 여주 쌀’ ‘도자기 놀이터’ 등 동화책을 썼다. 여주의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동화를 들려주고 쌀과 도자기 홍보 행사를 기획한다.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독거 어르신 반찬봉사를 3년 가까이 하고 있다. 어린이날 다문화가족 및 소외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면서 꿈을 심어준다. 어버이날엔 소외 어르신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런 공로로 2021년 여주시장 표창을 받았다.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밥퍼 봉사활동 중 어린이와 함께한 김수영 작가. 김수영 작가 제공

김 작가는 ‘동화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동을 비롯한 주민을 대상으로 교양이나 문화, 교육 강좌를 열 계획이다. 주민은 강좌에서 배운 것을 발표하고 마을을 예쁘게 꾸며 살고 싶은 마을, 가보고 싶은 마을인 일명 ‘동화마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아동문학의 힘은 일상생활이나 TV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새로운 말과 글의 관계를 회복하고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의 가슴에 희망과 사랑이 싹틀 수 있도록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할 때마다 늘 기도한다.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을 돌리기 원하기 때문이다. 출석 교회에서 오랫동안 교사와 청소년부 부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40여년간 기도해주며 응원한 믿음의 스승 인천제일교회 김형규 목사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를 많이 쓰겠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고 동심으로 돌아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독일 프랑스) 미국 한인문인협회 초대작가, 한국아동문학 상임이사, 인천문인협회·여주문인협회 이사, 여주 홍보대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활천문학회 사무국장, 한국문인선교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한글사랑 문학상과 대한민국 크리스천문학자가 대상, 한국아동문학 오늘의 작가상, 국민일보 기독교브랜드대상 등을 받았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