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저지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민주당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나설 텐데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여론전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당론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채택하게 되면 여당이 달리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 대표가 걸려 있는 혐의들이 워낙 여러 가지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매번 ‘이재명 방탄’에 동원되는 민주당을 보면서 그간 이 대표와 민주당이 외치던 민생이 결국 방탄을 위한 것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여오는 사법 리스크 속에서 이 대표가 부쩍 민생 리더 행세를 하고 있다”며 “방탄 국회가 풀려야 민생이 살 수 있는데, 국민이 다 아는 이 사실을 이 대표와 민주당만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일대오’를 깨기 위한 여론전도 펼칠 방침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나서지 않는 의원들이 민주당에서 이탈한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며 “민주당 내 상식적인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 방탄에서 손을 떼고 민생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윤미향 의원을 옹호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가 쓴 윤미향 위로 글은 주어를 모두 이재명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며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고 꼬집었다. 전날 이 대표는 윤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관련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자 “검찰에서 윤미향을 악마로 만들었다. 의심해서 미안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