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金 정유선 “저 자신을 믿고 경기했죠”

입력 2023-02-13 04:05
정유선이 1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육상연맹 제공

투포환 정유선(26·안산시청)이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스마일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은 시즌 첫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정유선은 1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6m98을 던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수정(30·서귀포시청)은 16m45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15m44를 던진 에키 페브리 에카와티(31·인도네시아)가 가져갔다.

한국 육상 투척 종목 간판인 정유선과 이수정은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수정이 2차 시기에서 16m23을 던져 앞서가자, 정유선이 4차 시기 16m98로 역전했다. 이수정이 5차 시기에 재역전을 노렸지만 16m45에 그쳤다. 6차 시기가 끝난 뒤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서로를 축하했다.

정유선은 “첫 시니어 국제경기 출전이라 많이 긴장한 탓에 첫 기록은 부진했지만 저 자신을 믿고 경기를 했다”며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24m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예선에서 단 한 번의 점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으로 2.15m, 2.20m, 2.24m를 가뿐히 넘겼다. 2.28m에서 처음 실패하자 바로 2.30m에 도전했지만 두 차례 시도 모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의 아카마츠 료이치는 2.28m 2차 시기에 도전해 성공했다.

한국은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소수 선수만 출전시켜 메달과 큰 인연이 없었다. 직전 대회까지 2012년 중국 항저우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최윤희의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세단뛰기 유규민(22·익산시청)이 지난 10일 16m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윤희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유규민은 “올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