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잇따른 올해 1월에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000건을 회복했다. 7개월 만이다. 준공 후 30년을 넘긴 구축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크게 반등했다.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주 연속으로 낙폭을 줄이며 보합에 근접했다.
12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1108건으로 집계됐다. 이 거래량이 네 자릿수로 올라서기는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1098건보다도 많다. 지난해 4월 175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매월 줄어 같은 해 7월에 648건으로 1000건 선이 무너졌다. 이후 반 년간 세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821건으로 내려앉았다 한 달 만에 1428건으로 올라선 때와 달리 위축된 심리가 오래 지속했다. 그러다 10월 559건을 바닥으로 3개월 연속 늘었다.
부동산R114에서 집계한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의 주간 변동폭은 지난해 말 -0.06%에서 지난달 13일 -0.15%까지 확대됐다가 지난달 20일 -0.05%, 이달 3일 -0.03%에 이어 10일에는 -0.02%까지 축소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의 지속적인 정비사업 지원정책에 정부의 정비사업 특별법 추진이 더해졌다. 이에 따른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일까지 올해 1월에 성사된 것으로 잡힌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805건 중 21.6%(174건)은 ‘30년 초과 구축’이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2월 14.1%(838건 중 118건)였다. 한 달 만에 7% 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이다. 30년 초과 구축의 거래 비중이 20%를 넘기는 지난해 3월 20.2%(1426건 중 288건) 이후 10개월 만이다.
자치구별로 30년 초과 구축 거래는 노원 44건, 도봉 22건, 강남 21건, 송파 19건, 양천 15건, 영등포 10건 등이었다. 노원·도봉구는 각각 전월 대비 47%(14건), 175%(14건)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3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함께 일부 매수자의 저점 인식이 맞물리며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30일간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