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무서운 상승세… 월드컵 이후 4경기서 4골

입력 2023-02-13 04:03
마인츠의 이재성(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재성(31·마인츠)의 상승세가 매섭다. 2022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연일 골망을 흔들고 있다.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유럽 빅리그 진출 후 첫 멀티 골까지 기록했다.

이재성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첫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21분 경기의 균형을 깨는 선제 골을 기록했다. 또 팀이 2-1 한 점 차로 추격당하던 후반 6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3대 1로 이긴 마인츠는 7승(5무 8패)째를 거두며 승점 26점 11위로 올라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1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멀티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이재성에겐 극찬이 쏟아졌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이재성이 마인츠를 편안한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재성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빌트는 1~6점까지 부여하는데,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축구 통계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8.8점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이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3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후 보훔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골을 완성했고, 이번엔 멀티 골까지 넣었다. 4경기 4골이다.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한국인 미드필더 최다 골에 도전한다. 구자철은 2015-2016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리그에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리그(SPL) 명문 구단인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21)는 4경기 만에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이날 열린 2022-2023 스코티시컵 16강 세인트 미렌과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동료 칼럼 맥그리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굴절된 것을 그대로 밀어 넣었다. 오현규는 코너 라인 깃대로 달려가 양팔을 크게 벌리는 세레머니로 홈 팬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셀틱은 오현규의 골 이후에도 2골을 추가하며 5대 1 대승을 거뒀다.

입단 5일 만에 초고속 데뷔전을 치른 이후 4경기 만에 유럽 무대 데뷔골을 신고한 오현규는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팬들, 감독님, 모든 코칭스태프와 동료 덕에 득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득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