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 한국 채권 6.5조 팔아치웠다

입력 2023-02-10 04:03

외국인이 지난달 한국 채권을 6조5000억원가량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순유출 규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 채권 투자금은 52억9000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약 6조5170억원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스와프 시장에서는 최근 외화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차익 거래 유인이 줄어 채권 매입량이 줄었다”며 “현물환 시장에서는 최근 한국 채권값이 오른 데다 원화까지 강세를 보여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여건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금은 49억5000만 달러(약 6조980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규모도 2020년 11월 55억2000만 달러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정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금은 3억4000만 달러(약 428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유입된 분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