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에 ‘골든아워’ 임박… ‘급파’ 한국구호대, 지체없이 투입

입력 2023-02-09 04:07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강진 최대 피해 도시인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튀르키예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정부, 타국 긴급구호대, 유엔 측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수색·구조 계획을 세운 뒤 곧장 하타이 지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만 48시간이 지나 인명구조 ‘골든아워’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현지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져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지체 없이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긴급구호대장과 중앙119구조본부장, 도시탐색 구조요원, 안전지원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는 정해진 기한 없이 활동할 예정이다. 의약품도 함께 가져가 부상자 치료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 관련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 가운데 경미한 부상을 입거나 재산 피해를 본 사람도 있다. 체류자들에게 연락을 수시로 하며 안전을 확인할 방침이다. 의약품과 구호물품의 추가 지원도 검토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치료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게 아니어서 추가 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 해외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도 현장 구호와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이날 구조장비와 구호물품 등 50만 달러(약 6억300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인명 구조를 위해 5만 달러 규모의 구조장비를 긴급 제공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생필품 구입 등에 45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두산밥캣 현지 딜러를 통해 스키드로더, 굴착기,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장비 등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지원한다. HD현대는 복구작업용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튀르키예 법인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효성티앤씨 등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영선 김지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