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새 국면… 전남 영광·함평서 설명회

입력 2023-02-09 04:02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수년간 언급조차 금기시되던 주민 설명회가 7일 영광에 이어 8일 함평에서 열렸다.

광주시와 국방부는 8일 함평군 대동면사무소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함평지역 제2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1차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25일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열렸다.

민간단체 ‘광주 군공항 함평군 유치위원회’ 출범식이 함께 열린 설명회에서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지원·보상 대책을 안내했고, 국방부는 향후 이전방식과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영광군에서는 영광 연합청년회 요청으로 7일 영광 예술의전당에서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오랫동안 ‘금기어’ 취급을 받던 군공항 이전과 관련, 천문학적 금액의 국고 지원을 전제한 특별법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전남지역 2~3개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영광·함평뿐 아니라 그동안 유력 후보지로 꼽혀온 무안에서도 ‘무조건 반대’보다는 군 공항 유치에 따른 손익을 냉정하게 검증해보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와 국방부는 충분한 완충지대를 확보해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고무된 표정이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90억원 수준의 운영수익을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한다는 방안도 새로 제시했다. 광주와 함께 대구 군공항 이전의 토대가 될 특별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 정치권 합의에 따라 2월 중 국회 임시회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