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개월여 만에… 건강 문제로 물러나는 신한은행장

입력 2023-02-07 04:04

한용구(사진) 신한은행장이 6일 건강상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 후 1개월여 만이다. 신한금융의 ‘행장 공백’ 리스크는 2015년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업무 수행을 하지 못하게 된 후 처음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한 행장은 이날 “치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과 흔들림 없는 영업전략 추진을 위해 빠르게 (사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취임 이후 발견된 건강 문제로 입·퇴원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행장이 투병 중에 은행장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내부 논의 끝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른 시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후임 행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후임으로는 지난해 12월 한 행장과 함께 행장 후보군에 올랐던 전필환 부행장, 박성현 부행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갑작스러운 행장 공백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 행장은 취임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뱅킹에서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하는 등 의욕적 행보를 보였다.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이어 구로구청과의 업무 협약식, 신한은행 종합업적평가대회에 참석하는 등 지난달 중순까지 활발한 경영 활동을 벌였다. 신한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의 용퇴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되고 있는데 또다시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32년간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