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들의 노인 기준은 ‘72.6세’… ‘연령 상향’ 탄력

입력 2023-02-07 04:05

서울시 거주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평균 72.6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준 연령이 70세를 넘어가는 만큼 서울시의 노인 무임승차 기준 연령 상향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머지않아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되고, ‘백세 시대’가 될 터인데 이대로 미래 세대에게 버거운 부담을 지게 할 수 없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근본적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만 65세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노인들도 이같은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이다.

조사 결과 구체적으로 43.9%는 만 70~74세를, 23.4%는 만 75~79세를 노인 기준 연령으로 적절하다고 답했다. 80세 이상이 노인이라고 대답한 비중도 17.8%였다. 반면 현행 기준과 비슷한 수준인 만 60~69세를 노인 기준 연령으로 봐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14.9%에 불과했다.

특히 만 65~69세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중 47.6%는 노인 기준 연령을 만 70~74세로 봐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만 75~79세(24.9%), 만 60~69세(16.1%) 순이었다. 평균값은 71.8세였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서울노인의 평균 나이는 73.5세로 조사됐다. 만 65~69세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만 70~74세 24.6%, 만 75~79세 18.7%, 80세 이상 21.5%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노인회 차원에서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노인 기준 연령 관련 논의의 시작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자료도 이같은 논의의 참고 자료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원래 예정됐단 실태 조사”며 자료 자체가 해당 논의로 인해 나온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정보 습득 시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중(26.3%)이 4년 전인 2018년 조사(7.8%) 때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텔레비전(84.5%)과 주위 사람(69.7%)에 비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