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커지는 경찰 총경 인사… 윤희근 청장 “소신껏 했다”

입력 2023-02-07 04:05
류삼영 총경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경찰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국 신설 반대 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이 대거 한직으로 밀려난 최근 경찰 간부 인사를 두고 안팎의 잡음이 이는 데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소신 인사”라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단행한 총경급 정기 인사와 관련해 “역량과 자질은 물론 공직관과 책임의식, 대내외의 다양한 세평을 듣고 인사권자로서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말했다. ‘보복 인사’ 논란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지난 7월 전국 경찰서장회의 참석자 상당수가 요직에서 배제되거나, 기존 경정급 직무인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자리에 배치됐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이건 그냥 물갈이지 정기 인사가 아니다” “인사 기준과 원칙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에 윤 청장은 “457명에 달하는 보직 인사의 기준을 다 설명해드릴 수는 없다”며 “총경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기존 인사 원칙에 개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은 이날 경찰청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자 중 인사 대상자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전원(47명)이 명백한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능력과 세평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는 윤 청장 설명에 대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말씀”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청장이 소신대로 인사를 했다면 인사권을 남용한 것이고, 상부의 압력이 있었다면 권력남용”이라며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했다. 징계기간 중인 경찰 간부가 경찰 수장을 직격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