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응원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쿠팡장애인선수단의 감사 편지

입력 2023-02-07 04:03

“쿠팡에서 응원단을 꾸린다는 얘기를 듣고 쑥스러운 마음에 ‘왜 저렇게 안 해도 되는 일을 만들지?’라는 생각을 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장애인들은 그런 호혜에 익숙하지 않았다.” 쿠팡이 6일 공개한 ‘쿠팡 장애인 선수단’ 소속 최철규 선수의 감사편지 일부다. 최 선수는 지체장애를 가진 역도 선수로 울산에서 활동 중이다. 울산 지역 쿠팡 선수 9명의 훈련을 챙기는 주장(캡틴)도 맡고 있다.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장애인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최 선수는 감사편지에 “장애인 체전에서 이런 조직적 응원 활동은 처음인 것 같다. 이런 활동이 장애인 체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적극적인 응원 덕분에 수영선수를 하면서 메달을 딸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전국체전 참가의 즐거움을 느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쿠팡은 2019년 쿠팡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해 급여는 물론 단체보험과 경조사를 지원한다. 선수들의 훈련도 돕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64명의 선수가 쿠팡 장애인선수단에 소속돼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운동선수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분야와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