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LG이노페스트’ 대신 각 법인이 주관하는 ‘LG쇼케이스’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전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중동, 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겨냥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을 공략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에 두바이에서 LG쇼케이스를 개최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지역 법인이 직접 행사를 주관해 맞춤형 제품과 사업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관계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제품 판로를 개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두바이 LG쇼케이스는 2019년 호주 시드니(3월), 스페인 마드리드(4월), 한국(4월), 미국 올랜도(6월)에서 열린 LG이노페스트 이후 4년 만에 열린다. LG전자는 ‘포스트 코로나’의 첫 발걸음으로 중동을 선택했다.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LG전자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은 2021년에 2조7747억원이었다. 같은 해 전체 매출(7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은 낮다. 다만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 때문에 3대 시장(북미 한국 유럽)보다 매출 증가속도가 빠를 것으로 판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큰 시장이다. 팬데믹 이후 바뀐 가전시장의 최신 흐름과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사업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쿠웨이트 이집트 이란 레바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운영 중이다. 중동의 주거 환경, 생활문화를 고려한 특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한국 정부가 중동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서 ‘제2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