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절 많았던 우리금융 회장 선임 오늘 결판

입력 2023-02-03 04:05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을 3년간 이끌어갈 회장 후보가 3일 결정된다.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 후보 각 2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7일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 1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 별로 각 1시간가량 진행된 1차 면접에서는 프레젠테이션(PT)과 PT 내용에 기반한 개별 질문이 이뤄졌다. 임추위는 1차 면접에 이어 3일에는 후보별 맞춤 질문을 중심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는 이날 발표될 전망이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우리금융 외부에서 고위직을 다수 지냈다는 점에서 경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인사로서 특정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그룹을 쇄신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다만 금융권과 정치권 안팎으로 일고 있는 ‘관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임추위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우리은행장인 이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 시절부터 은행 업무를 봐온 만큼 33년 경력의 베테랑이란 점에서 손태승 회장을 이어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내부 출신인 만큼 조직 전체를 결속시킬 능력도 충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회장 선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후임 선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