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최고 스타 브래디 ‘진짜 은퇴’

입력 2023-02-03 04:03 수정 2023-02-03 04:03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역사상 최고 선수인 톰 브래디(사진)가 23번째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지난해 은퇴 선언 후 번복했던 브래디는 이번은 “영원히(For good)”라고 밝혔다.

브래디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로 요점만 말하겠습니다. 저는 은퇴합니다. 영원히”라고 말했다.

올해 45세인 브래디는 NFL 쿼터백으로서 23년간 7차례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이 중 5차례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수로 선정됐다. 2000년 NFL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99순위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지명된 브래디는 2001년 시즌 중반, 당대 최고 쿼터백인 드루 블렛소가 부상당한 틈을 타 주전 쿼터백을 꿰찼다. 무명의 신인은 팀의 사상 첫 슈퍼볼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20년간 뉴잉글랜드에서 활약하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브래디는 2019년까지 20년을 뛴 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로 이적했다. 만년 꼴찌팀이던 탬파베이는 브래디 이적 후 12년 만의 포스트시즌은 물론, 슈퍼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22시즌까지 통산 335경기 출전해 8만9214야드 패스와 649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브래디는 지난해 2월 은퇴를 선언했지만 40일 만에 번복하고 현역에 복귀했다. 마지막 시즌은 8승 9패로, 그의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승률 5할이 안 된 성적이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남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브래디는 마지막 시즌 66.8%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4694야드 패스(리그 3위)를 던졌다.

전설의 은퇴에 각계 인사들이 응원을 보냈다. 지난해 브래디와 이혼한 톱 모델 지젤 번천은 “새로운 인생의 장에서 멋진 일들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는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다. 당신이 떠나는 게 슬프다”면서도 “또 은퇴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래디는 방송 진행자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폭스스포츠와 10년간 약 3억7500만 달러(약 4586억원) 규모의 계약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