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은 이순걸 군수의 1호 공약인 군립병원 설립에 본격 나선다고 2일 밝혔다.
군은 내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보람요양병원을 매입해 군립병원으로 추진한다. 군은 여러 후보지를 놓고 분석한 결과 신축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고 개원 시기도 앞당길 수 있어 이런 방식을 선택했다. 용역 결과 새로 병원을 지을 경우 최소 7년이 걸리고 건립비용도 4배 이상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 사업비는 평균 병원 신축비용의 3분의 1 수준인 250억여원으로, 500억원 이상 신규 사업 시 받게 되는 정부 타당성 조사는 면제된다. 울주군은 응급의료센터를 포함해 내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외래진료,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포함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령인구를 위한 포괄적 건강서비스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강관리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울주군은 효율성을 위해 우선 40병상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수요와 의료진 확보 여부에 따라 80병상까지 키운 후 10년 단위로 100병상씩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군은 향후 운영계획 수립과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거쳐 공공산후조리원, 요양원, 신장투석실, 스마트헬스케어센터, 장례식장 등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병원 운영방식은 원활한 의료진 확보와 운영 전문성을 위해 종합병원 위탁운영을 추진한다. 부족한 인력과 인프라는 위탁병원의 자원을 연계해 보완하며, 2차 진료와 중증환자에 대한 철저한 이송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병원을 운영할 경우 한해 30~4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8만4000여명이 거주하는 울주군 남부권에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일반병원이 한 곳도 없어 해마다 3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119에 의해 인근 경남 양산시의 병원을 가는 등 불편함을 겪어고 있다.
이 군수는 “울주군립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울주 남부권은 의료 취약지에서 보건, 의료, 건강서비스 안심지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정치권과 하나된 마음으로 협력해 군립병원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