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꿈’ 전북도립여성중고교 졸업식

입력 2023-02-01 04:02
31일 전북도립여성중고교에서 졸업식이 끝나고 졸업생들과 학교 관계자, 하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도 제공

중학생 평균나이 67세, 고등학생 평균 63세. 흰머리를 날리며 전라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에서 만학의 꿈을 실현한 48명의 여성이 행복한 졸업장을 받았다.

전북도립여성중고교는 31일 학교 강당에서 제23회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은 중등 과정 24명, 고등 과정 24명이다. 최고령인 79세 이모 할머니를 비롯한 졸업생들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시대 상황, 건강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학업의 시기를 놓쳤으나, 늦게나마 3년간의 배움의 기회를 얻어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 가운데 고교 졸업생 19명은 대학에 진학, 학업의 꿈을 이어갈 예정이다. 총동문회에서 운영하는 새잎장학회와 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은 대학 진학 졸업생들에게 각각 장학금을 전달하고 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도전하면 결국 성공한다는 ‘도전경성’을 우리 졸업생 분들이 몸소 증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간절해지고 더 선명해지는 꿈도 있는데 오늘 졸업생들이 느리고 더딜지라도 하면 된다는 점과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소중히 간직한 바람을 앞으로도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여성중고교는 1998년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립으로 문을 열었다. 만19세 이상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인정 정규 중·고등학교이다. 현재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날까지 15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