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인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울산 전입자가 10만7747명, 전출자는 11만7283명으로 총 9536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고 31일 밝혔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0.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인구가 가장 빨리 줄어간다는 것은 도시소멸의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빠져나갔다. 60대 초반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와 20대 청년층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20대 청년층의 인구 유출 4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울산 인구 100명 중 14명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최근 3년새 1만3000여명이 타 시·도로 전출했다.
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로의 이동이 많았다. 부산으로의 전출자가 93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된 유출 사유는 직업과 교육 주택 등으로 제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 4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은 3600명, 주택은 22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출생아 수 전국 최저에 자연감소 고착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9381명,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으로 가파르게 내린 뒤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2022년 5500명으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청년일자리와 더불어 주거, 정주여건,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울산을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활력 가득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