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금융위 업무보고… 초대 받지 못한 우리금융

입력 2023-02-01 04:07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임직원이 지난달 30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 보고에 일절 초대받지 못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금융위 업무 보고에는 정부와 정치권, 학계 등에서 100명이 넘는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손 회장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손 회장처럼 자진 사퇴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초대장을 받았다. 허인 KB금융 부회장과 고석헌 신한금융 부사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 회장 외 임원이 추가로 참석한 곳도 있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4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와 함께 금융 시장 안정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만 부르지 않은 것을 두고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 두 명이 “그만 내려오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낸 뒤에야 떠밀리듯 연임을 포기한 손 회장 등 우리금융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최근에도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6일 “회장 후보자 쇼트리스트(2차 후보군)가 일주일 만에 정해졌다”면서 “주주가 객관적인 선정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 검증이 가능한 기준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금융이) 적절한 절차를 밟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다음 날 “주인 없는 회사의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