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슬램덩크’… 신년 극장가 달구는 일본 영화들

입력 2023-01-31 04:05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미디어캐슬 제공

연초 극장가는 국내 기대작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해외 영화·애니메이션이 관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일본 영화로선 21년 만에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넘겼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100만966명(29일 기준)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영화가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공포 영화 ‘주온’(2002) 이후 처음이다.

이 영화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고교생 마오리(후쿠모토 리코)와 같은 학교 도루(미치에다 슌스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렸다. 매일 아침 전날의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는 마오리와 그런 마오리를 좋아하는 도루의 애틋한 마음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에스엠지홀딩스㈜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개봉 4주 차까지 끌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도 올랐다. 지난 주말(27~29일) 관객 24만9000여명이 이 영화를 찾았다. 매출액 점유율로 따지면 21.5%였다. 2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92만2722명으로 집계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슬램덩크’를 보고 자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팝업 스토어에는 인파가 몰렸다.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 유니폼 패키지, 콜라보 의류, 스몰레더 상품 등 200여종의 굿즈가 판매됐다.

최근 극장가에선 국내 기대작 이외에도 일본, 대만 영화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25일 개봉한 대만 로맨스 영화 ‘상견니’도 5일 동안 14만5206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 영화는 동명의 드라마로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