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발생 100일(2월 5일)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유가족을 보듬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태원참사 그리스도인 모임)은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모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 등 31개 단체와 10개 교회가 모여 꾸려진 단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정부는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유가족과 생존자에 정서·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사회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NCCK 임원단은 이날 서울 녹사평역 인근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강연홍 회장과 이홍정 총무, 김은섭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을 비롯해 실행위원들이 참석했다. 참사 현장을 둘러보며 기도한 임원들은 유가족을 만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씨는 “성도들도 참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목사님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은 논평을 내고 “한국교회는 꽃다운 청년을 잃은 유족의 슬픔에 참여함으로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위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를 향해 대규모 인원이 몰릴 때를 상정한 인파 대책 매뉴얼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용미 양민경 기자, 김동규 인턴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