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자 백화점 문화센터가 들썩인다. 오는 봄을 맞아 강좌를 늘리고 있다. 재테크, 재즈 등으로 최근 유행을 반영하는 발걸음도 빨라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겨울 학기에 문화센터 회원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1988년 개관 이래 가장 많은 회원 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번 문화센터의 봄 학기 강좌를 지난해보다 15% 늘렸다. 실내 마스크 해제 등으로 수강생이 몰릴 걸 대비해 수강 접수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프리미엄 클래스의 경우 강좌 수를 30% 확대했다. 재즈 및 와인 마니아를 표적으로 하는 ‘재즈X와인 콜라보레이션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인기 재즈바에서 유명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소설가 정세랑의 ‘일상 속 창작 방법’, 푸드 칼럼니스트 권은중과 이탈리아 역사와 지역별 와인에 대해 대화하는 ‘이탈리아 와인 인문학’ 등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당분간 고물가·고금리가 지속한다는 전망에 따라 재테크 특강 ’머니트렌드 140’을 기획했다. 자산관리 및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은 직장인을 겨냥한 강좌다. 유명 부동산·주식·금융투자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최신 재테크 흐름을 소개하고, 소액투자 및 부동산 전략 등의 노하우를 직접 알려준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말 강좌 수를 늘렸다. 재테크 관련 강좌는 주로 평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해왔지만, 이번엔 40여개 가운데 30여개의 특강을 주말에 몰았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120분의 강의에 질의응답 20분을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수강생 증가를 기대하면서 문화센터의 올해 봄 학기 오프라인 강좌를 지난 겨울 학기보다 점포별로 10~20% 확대했다. 예술, 재테크, 체험형 강좌를 지난해보다 배가량 늘렸다. 도슨트가 알려주는 ‘현대미술 이해’, 재테크 전문가에게 배우는 ‘기초 투자 아카데미’,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 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불편함이 있었던 키즈, 필라테스, 댄스 등의 강좌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