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법리 검토를 거쳐 이르면 30일 김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김 대변인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재판에서 김 여사와 다른 종목(우리기술) 주가조작과의 관련성이 전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단정적으로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의 ‘청담동 술자리’ 허위 발언도 대통령실에서는 특별한 법적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거듭 추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어 이제는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청담동 술자리 허위 발언까지 모아서 고발할지, 주가조작 관련 허위 발언만 고발할지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대한 고발 조치는 ‘가짜뉴스’에 대한 강경 대응의 일환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사진을 두고 ‘조명을 활용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다. 이어 12월에는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위치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고발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고발 방침이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고 “두 손 들어 환영한다.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진짜 억울하다면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며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즉각 반박하며 “다른 사람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외교상 결례와 위험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이 사전에 유출된 일로 이 부대변인이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대변인과 부대변인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