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기술·성공 노하우 전수…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높여

입력 2023-01-30 18:0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 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라는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에는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명의 사내 전문가가 활약하고 있다. 센터는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로개척, 전문인력 양성 교육, 애로기술 해결 지원 등으로 자생력 확보도 돕는다. 지원을 끝낸 뒤에도 ‘스마트365센터’를 통해 사후관리를 한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800여개 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원을 시작한 업체를 포함하면 3000곳이 넘는다. 비데업체 ‘에이스라이프’는 스마트공장 도입 10주 만에 생산량이 2배 늘어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매출액에서 23.7%, 고용에서 26.0%, 연구·개발(R&D) 투자에서 36.8%의 신장률을 보였다. 스마트공장 도입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게 숫자로 증명된 것이다. 스마트공장 정책은 기업의 경영성과 증대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및 생산 현장 개선 등 혁신성과를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매출액은 도입 1년 후 19.1%, 도입 2년 후 23.9% 성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입효과는 높아졌고, 고용과 R&D 투자도 미도입 기업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미도입 기업 대비 1일 생산량 증가, 공정시간 감소, 납기 단축과 같은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 증가, 현장 환경개선,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새로운 생산·물류 방식 도입을 통한 시스템 개선 등의 ‘혁신 열매’도 거뒀다.

한편, 스마트공장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혁신활동을 수행한 기업보다 대기업의 기술 지원, 현장 노하우 전수 등의 협업으로 공정·현장 혁신 활동을 한 기업의 경영성과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위상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스마트공장은 혁신활동을 통한 경영성과에도 기여했다”며 “특히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제조 현장 노하우의 스필오버가 가장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종별 대기업의 참여 확대가 뒷받침 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