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VS 安’ 양강 구도로 재편… 남은 변수는 ‘유승민’

입력 2023-01-26 00:04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승민(사진) 전 의원이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당내 비윤(비윤석열) 진영 대표 주자인 유 전 의원의 출마에 따라 구도가 다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되면서 유 전 의원의 승리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25일 “유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기에는 애매한 판도”라며 “(출마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 다른 인사도 “유 전 의원과 주변 사람들도 경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한때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며 비윤계 유력 당권 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이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한 쪽으로 바뀌면서 출마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우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택함에 따라 당내에선 유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깊은 고민 후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당대표 출마가 유 전 의원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유불리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에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친윤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의원은 ‘대세론’을 더욱더 강조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재활용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폐기물 활용 방안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타깝고 아쉽다. (나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수도권 당대표론’으로 김 의원에 맞설 계획이다. 안 의원은 이날 청년특보단과 정책 미팅을 가졌다.

한편 김재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보수·대한민국의 최종병기가 되겠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