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택시호출 플랫폼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대구시가 도입한 ‘대구로 택시(사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택시업계와 시민 모두를 위한 플랫폼을 표방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대구로 택시의 지역택시 가입률이 한 달여 만에 47.6%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대구로 택시는 지난달 22일 출시됐다.
시는 대기업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저렴하고 안전한 택시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로 택시를 출시했다. 지역 택시조합과 함께 지역 배달 플랫폼에 택시호출 기능을 첨가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한 달여 만에 대구시 전체 운행 택시 1만3914대 중 6622대(47.6%)가 가입했다. 2023년 말 가입 목표(4000대)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1일 호출 수(지난 20일) 5115건, 총 누적 호출 수 6만7947건으로 이용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짧은 기간 동안 성과가 나타난 것은 이용 시민과 택시 종사자가 모두가 이득을 보는 차별화된 윈윈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 시민에게 호출료 무료, 대구로 마일리지 이용 요금 결제, 각종 쿠폰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또 승객의 택시이용 정보를 부모, 지인 등 최대 3명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안심귀가 서비스’와 어린이나 어르신 등을 위해 호출과 결제를 대신해 주는 ‘제3자 택시 지원 서비스’ 기능도 탑재했다. 택시종사자에게는 대구로택시 수수료를 초기 6개월간 무료로 하고, 이후 월 3만원 한도로 정해 독점 택시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월 15만~20만원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지역화폐인 행복페이 사용시 추가 할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구은행 등 지역기업들과의 마일리지 적립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위 호출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택시 플랫폼 독점 구조를 타파하고 시민과 업계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대구로택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