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면서 정부와 한국전력이 전력 수급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설 연휴 이후 사업장 정상 조업과 한파 등 영향으로 25일부터 전력 수요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때도 연휴 마지막 날 63.8GW(기가와트)였던 전력 수요가 연휴 이후 첫째 날 78.8GW, 둘째 날 82.6GW, 셋째 날 87.4GW로 크게 뛰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이미 전국적 한파 대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한전은 연휴 기간 송전선로와 공동주택 밀집지역 배전선로를 점검하고 전국 1442개 전통시장의 배전 설비를 보강했다. 또 본사·지역본부와 협력·위탁업체 직원 4000명으로 구성된 비상 근무조도 운영 중이다. 전력거래소도 호남·제주지역의 적설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석탄발전기를 선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발전 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 대기조와 열 수송관 긴급 복구반을 운영 중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복합발전소와 중부변전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수일 이상 정지상태였던 발전설비가 재기동하는 시점에 불시고장 가능성이 크다”며 “전력 유관 기관은 설비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