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기본급 최대 400% 명절 상여금? 시중은행 3곳 “조삼모사입니다”

입력 2023-01-19 04:06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월 기본급의 280~40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놓고 돈잔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다만 명절 상여금의 경우 일부 은행에서는 기본급에 포함해 원래 받아야 할 돈을 쪼개 주고 있다. 이들 은행 구성원은 ‘조삼모사’ 식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은 이달 급여에 설 명절 상여금을 포함해 줄 예정이다. 국민·농협은행 2곳은 기본급 외에 명절 상여금을 추가로 주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월 기본급의 50% 수준 상여금을 설과 추석 명절에 각각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살 때 쓸 수 있는 농촌사랑상품권 50만원어치를 설과 추석 명절에 각각 주는 것을 정례화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임직원이 풍요로운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경영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월 기본급 400% 중 100%를 이달에 우선 줄 계획이다.

신한·하나·우리은행 3곳은 설과 추석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했다. 신한·하나은행은 설과 추석 명절에 연 기본급의 14분의 1을 각각 지급한다. 예컨대 연 기본급이 5600만원인 행원이라면 설과 추석이 낀 달에 평소의 배인 800만원을 받게 된다. 우리은행은 연 기본급의 13분의 1을 절반으로 나눠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달에 각각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원래 계약 연봉에 포함된 기본급을 쪼개 지급하기 때문에 명절 상여금을 준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명절만 되면 진짜 상여금을 받는 국민·농협은행원과 그렇지 않은 신한·하나·우리은행원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