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25)씨는 새해를 맞아 미뤄왔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운동한 뒤 편의점에 들러 단백질 보충제를 사 먹는 게 일상이다. 보기 좋은 몸을 갖는 게 목표라는 그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근력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때그때 편의점에서 행사하는 제품을 골라 구매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보충제, 운동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단백질 보충제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 근력운동을 할 때 필요한 헬스 장갑, 보호대 같은 헬스용품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에 약 15%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 ‘해빗’을 통해 파우더 타입의 단백질 보충제 ‘맛있는 산양유 프로틴’을 내놓기도 했다.
G마켓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이달 1~15일 G마켓의 단백질 보충제와 헬스스트랩·벨트 판매량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1%, 14% 성장했다. 한 번 구매할 때 높은 가격의 물건을 선택하는 경향성도 보인다. 단백질 보충제의 매출 증가율은 판매량 증가율의 3배에 가까운 161%에 이르렀다. 헬스스트랩·벨트도 매출이 55% 늘어 판매량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기왕이면 좋은 제품을 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는 특히 편의점에서 압도적 성장세를 보인다. 이달 1~16일 GS25에서 팔린 단백질 보충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배에 이른다. 구매자의 72%는 20·30세대 고객이다. 성별로 여성이 65%나 됐다. GS25는 ‘새해 결심’이 이뤄지는 1월이 시작되면서 단백질 보충제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뛰고 있다고 분석한다.
SNS에서 ‘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단백질 보충제, 헬스용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헬린이(헬스+어린이)’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바라보는 인식이 계속 강해지고 있는 만큼 단백질 보충제나 헬스용품 등 ‘근테크’ 상품의 매출이 당분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