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나흘째인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이동해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했다. 두바이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UAE의 최대 도시이자 두바이 토후국의 수도다.
윤 대통령은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진화하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리처드 데이비스 헤임즈 아시아미래기획원 회장,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기술 특임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총리는 에너지·기후·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UAE와 두바이가 ‘미래 50년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이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라피크’(동반자라는 뜻의 아랍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총리는 “2033년까지 두바이를 세계 3대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UAE 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위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18일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19일엔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두바이=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